처음 미국에 와서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점 중 하나는
간단한 음식을 하나 사먹어도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토핑을 다 골라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영어도 잘 안 되는데 토핑을 하나하나 고르려니 엄청 긴장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하다못해 five guys 햄버거 집에 가도 토핑을 하나하나 골라야 되잖아요.
물론 다 넣어주세요 하거나 피클 빼고 다 넣어주세요 할 수도 있지만
처음에는 그 말 하는 것도 얼마나 떨리던지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학생 식당에서 햄버거를 주문할 때도 그래요.
처음에 학교 카페테리아에 가서 치즈 버거를 주문했는데 빵이랑 패티, 치즈 한 장만 얹어서 나오는 거예요.
엄청 부실하구나 생각하고 돌아서려는데 남편이 앞에 비치된 야채를 취향껏 넣는 거라고 알려줬어요.
심지어 밖에는 다양한 소스도 있었는데 그냥 먹을 뻔 했어요.
남편이 없었다면 아마 별 맛없는 빵과 패티 치즈 한 장만 먹었을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된 한국 유학생들 중에서
저처럼 빵이랑 패티, 치즈만 들고와서 먹은 학생들이 꽤 되더라고요.
혹시 어학 연수를 하게 되어서 학교 카페테리아에 가게 되신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앞에 있는 토핑들을 취향껏 잘 골라서 드시길 바래요. ^^
코스트코에서
코스트코에서 핫도그 드셔보셨어요?
저는 한국에서는 못 가봤고 미국에서 처음 가봤는데
은박지에 빵이랑 소세지만 넣어주더라고요.
이게 뭐지? 싶었는데 남편이 알아서 양파 다진 거랑 케찹 머스타드 등등 소스를 뿌려서 가져다주어서 저렇게 먹는거구나하고 깨달았어요.
학교 카페테리아에서처럼 당황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어찌됐든 취향껏 먹도록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교육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보면 저런 것까지 물어보나 싶을 정도로 서양 문화권 학생들은 자유롭게 질문을 해요.
그러면 선생님은 아주 사소한 질문이라도 훌륭한 질문이라고 칭찬하면서 친절하게 답을 해줘요.
어려서부터 이런 수업을 많이 받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들이었어요.
제가 쓴 영어 작문을 코멘트 해줄 때도,
바로 어떤 것이 잘 됐다 잘못됐다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이건 내 제안일 뿐이고 너한테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어려서부터 이런 교육을 받으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고,
자신의 취향을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토론이 이루어지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 만큼
타인의 생각도 경청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정답만 강요하지 말고
개인의 선택와 취향을 존중하는 교육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국에서 몇 달 살아보니 이제 저도 취향이라는 게 생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하나하나 골라야 되는 상황들이 생기다보니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고민하게 되나봐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 문화에 적응하고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안 좋은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는
발전적인 미국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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