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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살이 꿀정보/COVID-19

미국 코로나 현황 - LA 사재기 현재 상황과 이유 (LA 코로나 hot line)

by Ⓗⓐⓟⓟⓨ 2020. 3. 17.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3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어요.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코스트코에 들어가기 위해 엄청난 줄을 섰어야 했는데요. 

그 전부터 코스트코에 물이랑 휴지가 종종 없긴 했지만 다음 날 가면 다시 채워져 있고 그랬거든요. 가격도 그대로이고, 한 사람당 limit 이 정해져 있어서 이렇게 하면 구매하는 데 별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로 물이랑 휴지가 전혀 보이지 않더라고요.     

코스트코, 한국 마트 어디를 가도 물이랑 휴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물이 쌓여 있어야 할 곳에는 텅 빈 바닥만 있더라고요. 

저는 국가비상사태 선포 다음 날인 토요일에 코스트코와 한국 마트를 다녀왔는데 이미 고기 같은 식재료는 거의 동이난 상태였어요. 

 

 

가격이 많이 오른 느낌은 못 받았는데 저렇게 바닥을 드러낸 냉동고를 보니 뭔가 심각한 상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아직까지 냉동식품이나 고기 외의 다른 식재료는 동이 나지 않았지만 마트에 가득찬 사람들을 보니 더더욱 마음이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 많던 계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란은 샀다는 안도감이 드는 제 자신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은 사재기를 하려고 많이 구입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다만 미국의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를 하고, 타지에서 공부나 일을 하던 자녀들이 집에 오게 되면서 식재료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입을 많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종종 뉴스에 등장하는 것처럼 중국사람 혹은 한국 사람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 전파되었다고 생각하는 무지한 미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장기화 될 경우 폭동 같은 것도 염두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요즘 동양인들이 총을 그렇게 많이 산다는 소문도 돌더라고요. 

폭동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사실 그렇게 와닿지는 않지만 확실히 불안감은 있는 것 같아요.

저만해도 걸어다니지 말고 왠만하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밖에 나갈 때는 남편이랑 같이 다니도록 하고요. 

 

제가 봤을 때 미국에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위험한 걸 알면서도 마스크를 많이 쓰지 않는다는 점이예요.

사실 미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난 건 몇 주 전부터였어요. 

그래서 구하기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분들은 이래저래 잘 구해서 열심히 쓰시잖아요. 그런데 여기 분들은 안 그러신 것 같아요.

심지어 마트에 그렇게 떼로 몰려 있으면서도 카트도 아무렇지 않게 만지고 마스크 한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어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의 마트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타겟에 갔더니 약 코너에 약이 거의 없었어요. 

제가 아는 분은 지난 주에 아가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약을 사러 갔는데 도저히 구할 수 없어서 예약해놓고 며칠 만에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렇게 약도 쟁여 놓나봐요. 

아무래도 미국은 의료 보험비도 비싸고 병원에 가는 게 쉽지 않은 게 사실이예요.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서 타이레놀이나 감기약 같은 거라도 쟁여 놓기를 원한 것 같아요. 

물론 병원에 가기 힘드니까 다른 상비약도 많이 사갔겠지만요. 

 

홍혜걸 박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이 나면, 진통 해열 작용은 있으나 소염 작용은 없는 타이레놀 먹는 걸 추천한다는 글을 적어놓았더라고요. 

소염작용이 있는 해열제는 코로나 예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아스피린, 부루펜, 낙센 등)

그러나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병원으로 가시는 게 가장 안전하겠죠. 

제가 있는 LA 에 코로나 19 바이러스 관련 hot line 번호를 알려드릴테니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시면 이 곳으로 연락해보세요. 

 

코로나 19 바이러스 hot line전화 번호 입니다.
주변에 의심 스러운 분이나 증상이 있으시면 
주치의나 일반 병원으로 가지 마시고 
이곳에 전화하셔서 지시를 받으셔야 합니다
(714)834-8180
after hours
(714)628-7008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련된 모든  검사는 무료 입니다.


*Koreatown 지역 비상 담당 간호사: 
213-637-3600(근무시간)
213-989-7140(24시간)


*LA 카운티 보건국: 
213-240-7941(근무시간)
213-974-1234(시간외)

 

 

LA는 16일 월요일부터 모든 레스토랑, 바, 나이트클럽, 콘서트, 스포츠 경기, 헬스장 등등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요. 

비가 많이 안 오는 LA 인데 요며칠 날도 흐리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데 문 닫은 가게들이 많으니 도시가 좀 삭막해진 느낌이 들긴해요.

 

어찌됐든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조심해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커지지 않길 바래요. 

부디 모두 건강하시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서로 조심은 하되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염려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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