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기에 접어들면서 정말 살만해졌어요.
어떤 날은 자고 일어났을 때 아가가 뱃속에 있다는 걸 깜빡하는 날도 있을 정도예요.
배가 이전보다는 많이 커졌지만
아직 걷는 데 무게가 많이 느껴지지는 않아서 나름 편하게 지내고 있었답니다.
그래도 임신 중기는 초기와는 다른 증상들이 있어요.
1. 태동
아주 민감하신 분들은 10 몇 주가 지나면 태동을 느끼신다고 하는데
저는 20주가 넘어서야 이게 태동인가 싶은 배 안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배 안에서 작은 무언가가 굴러다니는 듯한 ㅎㅎ 느낌이었어요.
어떤 분들은 배 안에서 뽀글뽀글하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하시더라고요.
20주차 정도의 태아는 아직 작아서 배 안에서 돌아다닐 공간이 많다고 해요.
그래서 굴러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은 모양이예요.
이 때는 너무 신기해서 자주자주 움직여주었으면 했는데 저는 생각만큼 많이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27주차에 접어든 지금은 아가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발로도 차고, 주먹으로도 차고 ㅎㅎ
저는 아프지는 않고 마냥 귀엽기만한데
아기의 활동, 산모의 체질, 양수량, 체질량 지수 등에 따라서
굉장히 놀라하시거나 아파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태동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 전에 비해서 태동이 확실히 감소했다고 느낄 경우
식사하고 30분 이내에 2번 이상 아가가 움직이고 있는지 체크해보셔야 한다고 해요.
태동이 감소한다는 것은 태아가 배안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서
태동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셔서
초음파나 태동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2. 잦은 소변
확실히 배가 불러오면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돼요.
배가 커지면서 방광을 누르는 모양이예요.
낮에 화장실 가는 걸 조금 참으면 아랫배가 묵직하니 아파서
신호가 오면 바로 가는 편이예요.
밤에도 요즘은 평균 2시간~3시간 마다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와요. ㅠㅠ
다행히 바로 잠이 드는 경우가 많지만
확실히 수면의 질은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3. 분비물
임신 중기가 되니 평소에 분비물이 좀 나올 때가 있더라고요.
가지러움증을 동반하거나 하면 질염을 의심해야한다는데
의사선생님께 여쭤봤더니 저같은 경우는 괜찮다고 하셔서 안심이 되었어요.
그런데 물과 같은 분비물일 경우에는 양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한다고 해요.
양수가 새는 경우에는 균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예요.
물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신다면 병원에 꼭 연락해보세요.
4. 꼬리뼈, 턱관절 통증
배가 무거워 지면서 잘못된 자세로 서거나 앉아 있다보면
이전에 약했던 부분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평소 의자 위에서도 가부좌로 (아빠 다리 ㅎㅎㅎ) 앉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게 했더니 꼬리뼈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출산을 준비하느라고 이미 몸의 모든 관절들이 느슨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게가 꼬리뼈 쪽으로 쏠렸는지
그런 날은 누울 때도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와요.
심했을 때는 턱관절까지 아파서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였어요.
임신 전에도 턱관절이 약한 편이었는데
골반이 흔들흔들 할 때마다 어찌나 아프던지요.
다행히 지금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고,
스트레칭도 해주고 있어서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어요.
그리고 배가 불러올수록 허리랑 목 통증도 심해지는 것 같아요.
거북목을 주의하고
배를 너무 내밀고 다니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산전 복대도 있다고 하던데 너무 힘들면 그것도 사보려고요.
5. 손목 통증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출산을 위해서 임산부의 모든 관절은 느슨해 진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조금만 무거운 것을 들거나 손목이 무리를 하면
벌써부터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출산 후에 쓰는 손목보호대를 미리 구매해서 지금부터 착용하고 있어요.
확실히 손목을 잘 잡아주어서 그런지 답답하기는 해도 통증은 덜 하더라고요.
너무 손목이 아프신 분들은 손목보호대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6. 부종
임산부의 몸이 출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몸 속에 있는 수분량이 많아지면서 부종이 심해지고 있어요.
아기에게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 혈액이 45~50% 정도 증가하는데
자궁은 커지고 순환이 잘 안되니까 부종이 생긴다고 해요.
너무 많이 붓고, 혈압이 증가하고, 단백뇨가 생기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봐야 하기 때문에
붓는 게 굉장히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예요.
실제로 어떤 날은 자고 일어났을 때 손을 오므리기도 힘들 때가 있었거든요.
부종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지만
가볍게 걷는 등의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
간단한 마사지를 하는 게 좋다고 하니 생각날 때마다 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물을 많이 마셔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게 좋다고 하니
물이나 양수를 맑게 해준다는 루이보스티, 붓기 빼는 데 좋다는 호박즙 등을
마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7. 수면 자세
예전 포스팅에서 똑바로 누워서 자면 허리에 무리가 간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정말 똑바로 누워서 자면 허리 통증이 와요.
막달로 갈수록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게 좋지 않다고 해서
가능하면 왼쪽으로 누워서 자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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