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6주차 - 미국 임신 당뇨 검사 & 임당 재검사

초반에는 코로나 때문에 6주에 한 번씩 진찰을 받다가
20주가 넘어가면서 4주에 한 번씩 진찰을 받기 시작했어요.

임신 12주차에 받은 NIPT 기형아 검사 이외에는 
특별한 검사 없이 갈 때마다 초음파 검사만 했어요. 

확실히 미국은 한국에 비해서 검사를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정밀 검사해서 아가가 건강한지 자세하게 보고 싶은데 그렇게 해주질 않네요. ㅠㅠ

그러다가 임신 26주차에 임신 당뇨 검사를 받았어요.

 

 

병원에서 미리 받아 온 약을 아침 9시에 맞춰서 공복에 마시고
10시까지 병원에 가서 혈당 검사를 했어요.

손가락을 살짝 찔러서 하는 혈당 검사였고, 결과가 바로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혈당 수치가 기준치를 넘어서 결국은 임당 재검사를 하게되었어요. ㅠㅠㅠㅠ

 

 

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집 안에 갇혀서
남편이랑 빵, 아이스크림, 과일을 먹고 싶은대로 먹었던 걸 후회하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사실 첫 번째 임당 검사 하기 일주일 전부터 
식후 과일도 안 먹고, 빵이랑 아이스크림 다 끊고, 
밥 양도 줄이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는데
지난 몇 달 동안 너무 생각없이 먹고 살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일주일 동안 더욱 바짝 당뇨식으로 먹고 재검사를 받으러 갔어요.

밥은 원래 잡곡밥을 먹고 있었는데, 양을 반 이상 줄이고
고기나 야채, 두부 등의 반찬으로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노력했어요. 

식후 과일은 안 먹고, 면도 안 먹고, 아이스크림, 빵 같은 간식도 완전히 끊었고요. 

 

 

임당 재검사는 산부인과가 아니라 랩실에 직접 가서 검사를 받았어요. 

산부인과에서 8시 30분까지 가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시간 맞춰 가니 사람이 정말 너무 많더라고요. 

알고보니 랩실 오픈 시간이 8시였어요. 
알았으면 더 일찍 가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들긴 했어요.

제 앞에 있던 사람들은 30분~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저는 3시간 걸리는 검사라서 바로 해주기는 했어요.

9시에 피를 한 통 뽑고, 
지난 임당 검사 때 먹었던 그 약과 비슷한 빨간색 약을 마셨어요. 

이제 1시간 마다 3번 검사를 할 건데
음식은 물론이거니와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ㅠㅠㅠ

코로나 때문에 랩실 안에서 기다릴 수도 없다고 하길래
차로 돌아가서 기다리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했어요. 

10시, 11시, 12시 세 번의 채혈을 마치고 결국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답니다.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피를 4통이나 빼니 약간 힘들었어요.

결과는 며칠 걸린다는데 제발 임신 당뇨가 아니길 바라고 있어요. 

임신성 당뇨가 위험하고,
고령산모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고 
포스팅을 다 해놓고도 안일하게 살았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어요.

https://annieaini.tistory.com/70

임신성 당뇨가 위험한 이유 & 해결방법

혹시 임신성 당뇨라고 나온다고 해도
이제는 다른 방법 없이 간단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해야겠죠. 

그래도 임신성 당뇨가 아니길 간절해 바라봅니다. ^^

[추가] 결과는 바로 다음 날 산부인과에서 알려주셨는데요,
다행히 피검사 모두 정상이었다고 해요. 

첫번째 임당 검사 때 149 정도 나왔는데 의사 선생님이 다소 높은 수치라고 하셔서 
긴장하고 있었거든요. 

임신 당뇨는 아니지만
2주 정도 했던 저탄수화물식단은 어느 정도 유지하려고 해요.
간식도 줄이고요. 

왜냐하면 붓기가 눈에 띄게 줄었고, 
몸도 확실히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예요.
몸무게 변화도 거의 없고요. (아기가 크게 자라면 안 좋다고 해서요.) ^^

여튼 임당 재검사 너무 힘드니까 
임신 중기에 관리 잘 하셔서
(밀가루, 아이스크림, 과자, 과일 등의 간식을 너무 많이 안 드시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한 번에 통과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