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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살이 꿀정보/미국 뉴스

미국 흑인 사망 시위 폭동 과정 및 LA 현지 상황

by Ⓗⓐⓟⓟⓨ 2020. 5. 31.

미국 메모리얼 데이였던 지난 5월 25일 월요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어느 가게에서
손님이 20달러 짜리 위조 지폐를 사용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어요. 

이 과정에서 백인 경찰인 데릭 쇼빈이 비무장 상태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했어요.

한 시민이 찍은 당시 동영상을 보면,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가 없다. 자신을 죽이지 말라." 라고 하자
주변 행인들이 데릭에게 플로이드를 놔주라고 소리를 쳐요. 

그런데도 데릭은 5분 여 동안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었고,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은 뒤에도 2분 53초 동안 무릎으로 목을 계속 누르고 있었다고 해요. 

결국 플로이드는 숨졌고,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 4명은 즉각 파면되고, 
데릭은 3급 살인 및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되고,
부인에게도 이혼 신청을 받은 상태예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현금 출납기 창구가 시위대에 의해 전소되는 모습 (출처 : AP통신)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분노한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시작했고,

흑인 남성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서
워싱턴 D.C 와 뉴욕, 로스엔젤레스, 아틀란타, 덴버 등 미국 3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어요. 

경찰서 방화와 총격을 동반한 유혈 사태로 번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문구를 올려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도 듣고 있어요.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이 말은
1967년 흑인 시위 때 보복을 다짐하며 사용했던 말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흑인 시위에 대한 보복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예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적으로 이어지는 이번 시위가 계속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면
미 국방부에게 정규군 병력을 투입하도록 요청한 상태예요. 

1807년 발표된 연방 폭동 진압법 Insurrection Act 에 근거해서
미국 대통령은 폭동이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는데
이는 1992년 LA 폭동 당시 마지막으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생방송 도중 체포되는 오마르 히메네스 CNN 기자 (출처: AFP)

 

이런 와중에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CNN 기자가 생방송 도중 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어요.

CNN의 8년 차 기자인 오마르 히메네스는 동료 카메라 기자와 프로듀서와 함께 
미니애폴리스의 새벽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어요. 

경찰은 취재진에게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고,
히메네스는 CNN 사원증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기자라고 밝혔지만,
결국 무장 경찰이 다가와서 히메네스와 동료 2명에게 수갑을 채우고 연행시켰어요. 

이 모습은 그대로 CNN 아침 방송에 송출되었고,
취재진들은 구금 몇 시간 뒤 풀려났지만
유색인종이 또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LA 의 도로를 점령하고 시위하는 시위대 모습 (출처 : ABC 7)

 

미국 전역에서는 여전히 시위가 진행되고 있어요. 

캘리포니아 LA 에서도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했는데요,
밤이 되면 이 시위는 더욱 격렬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어요. 

 

출처 : laweekly instagram


5월 29일에도 오후부터 시작된 시위는 밤 새도록 이어졌어요.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을 연소하는 등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출처 : NBCLA

 

주말이 되니 더욱 심해진 시위는 더욱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여기저기 화재가 나기도 하고 심지어는 총성도 들리고 있어요.

 

LA 베버리힐즈 내 노드스트롬 백화점에 침입해서 상품을 들고 도망치는 모습 (출처 : EPA 연합뉴스)

 

5월 30일 오후 5시 경에는 비버리힐즈 로데오 거리에 있는 각종 매장들이 
폭도들에 의해 약탈되는 등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어요. 

로데오 거리 내 구찌 매장을 타깃으로 수 십명의 시위대가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으며
도착한 경찰들도 손을 쓰지 못하고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해요. 

그로브, 멜로즈 거리의 가게들 대부분이 폭도들에 의해 약탈 당했고,
이를 뉴스에서도 생중계 해주고 있어요.

흑인 남성의 죽음으로 시작된 시위가 변질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어요.

 

 

출처 : https://www.hollywoodreporter.com/news/mayor-garcetti-implements-overnight-curfew-los-angeles-protests-1296580

 

에릭 가르세티 LA 시장은 LA 시내에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어요. 

LA 시내에 있는 사람들은 5월 30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아침 5시 30분까지 
통행이 금지 되었어요. 

그리고 가르세티 시장은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 
미국 방위군 대원들을 LA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어요. 

코로나 19로 인한 폭동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터지니 걱정이 되네요. 

인종 차별은 없어져야 하고 규탄받아 마땅하지만
더 이상 약탈이나 폭동 등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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